 freeTEMPO 음악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그다지 일반적인 표현은 아니겠지만, 착해지는 기분이다.
아무도 없는 텅빈 방. 바깥 소음조차 잦아드는 저녁시간에
조용히 컴퍼넌트를 on 하면 첫 트랙 tuning 이 흘러나오는데
하루동안 쌓아온 복잡한 마음들, 뒤죽박죽이고, 나 자신이 조금은 원망스러워지는
그런 애매한 감정들을 뚱땅땅. 몇 음만으로 조여주기 시작한다.
바로 이어지는 두번째 트랙 sky high 는
이제 약간은 조여진 나 자신에게 천천히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꽤 오랜 시간동안 시부야Kei 만 듣고 있던 나에게는 확실히 좀 다른 장르인데,
빅뱅 덕분에 그 이름을 들었지만서도, 어쩐지 손이 가지 않고 있다가
최근 이민기 덕분에 결국 손을 대고 말았다! (무슨 약도 아니고..)
심지어 freeTEMPO kei 라고 한다고 한다.
이 모호한 장르가,
확실히 japanese electronica 라고 하기도 시부야 kei 라고 하기도 어렵고
보사노바와 재즈와도 분명히 다른 이런 장르를
프리템포 kei 라고 부른다고 하니, 더이상의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여러 음반이 있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음반은 이것 [the world is echoed]인데,
역시 sky high 의 위력일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너무 지칠때는, 나 자신이 너무 보기 싫을 때는
[harvard]나 [keith jarret] 의 에너지조차도 받아낼 수 없는데
마지막 힘을 짜내어, 이 음반을 play on 하고 나면
조금은 손가락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기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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