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인생에서 중요한 한 팩터.
멋모르고 미래를 다 계획하려던 어린시절보다
지금은 더 자신만만해지고 관대해져서,
까짓 시행착오 좀 겪으면 어때.
오히려 쉽게 마음이 편해졌다.
수많은 경고사인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도 오랜만에 울렁울렁하는거 꽤나 신선한 감정이라 덥썩 에이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했는데,
생각해보면 이거 15년전 그때랑 너무나도 똑같다?
그때도, 아 몰라, 뒷일은 나중에 생각할래.
그때가서 못하겠으면 그만 두면 되지.
하고 덥썩 시작했다가 사실은 꽤나 오래 힘들고 미안했었는데.
또 반복하는거면 뭐 어때.
그러고나니까, 너무나 많은게 비슷한거야.
나는 견고한 나의 세계 안에서 너무나도 평온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요즘은 문득문득 외로워.
근데 그때도 그랬었다.
함께 있으면 점점 더 외로워져.
사실은 고독은 인간의 본능이었지, 하고 깨닫게 되는거지.
그건 결국 사람으로 해결할수는 없는 거였다는 걸.
근데 어쩌면 한동안은 모르고 살았을까. 신기하기도 해.
오랜만에 편지를 썼어.
어떤 말을 할지 조심조심 골라서, 하지만 사실 하고 싶은 말을 아무렇게나.
그리고 또 깨닫지.
맞아, 편지를 쓰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야.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것.
애쓰지 말것.
그것만 조심해도 아마 그럭저럭 어제보다는 나은 내가 될수 있을거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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