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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손바닥소설][2010/08/11]    
[설국]의 첫 문장은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여기에서 새삼스럽게 다시 읊을 필요는 없다.

'손바닥소설'이란 이 야스나리의 소설집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본에서는 흔한 소설의 형태인 '장편소설(掌篇小說)'을 번역한 말로, '손바닥에 써질 정도로 짧은 이야기'를 일컫는 일반명사라고 한다.
특히 "종종 가와바타의 '손바닥소설'은 한 줄짜리 시에 우주를 담아낸다는 일본의 전통시 하이쿠(俳句)에 비견되곤 한다"는 역자의 표현에 공감한다.

심지어는 두쪽도 되지 않은 짧은 소설에 우주가 담겨있다.
이건 하이쿠에 비견할 만하다.

대개의 글이 연인관계 (혹은 부부관계) 이따금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감각적인 면에 먼저 반하고,
그 안에 감추지 못하는 시니컬한 시선에 한번더 반한다.

개인적으로는
남편이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옛애인에게 편지로 전하는 [카나리아]와
진정한 처녀를 빼앗는 것에 대한 [적]이 무척 좋았고
"자매"라는 코드에서 [버선]이 좋았다 ([여동생의 기모노]보다 훨씬 더)
어딘가 전래동화같은 느낌이 있는
[오신 지장보살]이나 [변소 성불]도 무척 재미있었고
삶의 끈을 이미 놓아버린 듯한 [댓잎 배]도 좋았다.

여기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그 어떤 길거나 짧은 단편도
모두 각자의 존재이유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요컨대 100편이라면 100편 모두 명작인 그런 소설집인 것이다.

이것은 실로 노벨문학상을 탈 이유가 충분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 자체이다.



이 소설의 작품 대부분은 이십대에 썼다.
많은 작가들이 젊은 시절에 시를 쓰지만, 나는 시 대신 손바닥소설을 썼다.
무리하게 설정된 작품도 있으나,
또한 절로 물 흐르듯 씌어진 좋은 작품도 적지 않다.
이제 와서 보건대,
이 책을 '나의 표본실'이라 하기에 부족함은 있지만,
젊은 날의 시정신은 꽤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_가와바타 야스나리


하나만큼

  2010/08/11
하나만큼

나도 아침에 결국 주문했다.
인터넷에 몇 편 떠다니는 걸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 "덕분에"는 읽었니? 하이쿠)

  2010/08/12
rien

[덕분에]는 하이쿠는 아니고, 서화? 그런거 아닌가.
어쨌든. 완전 소중한 책들 중 하나지!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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