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은 한번 일어나면 자신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당신은 그 마음이 완성될 때까지,
그 마음을 위해 활동하거나 부림을 당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야,
당신은 그 마음의 완성을 꿈꾸지 않을 만큼 현명해져야 할 겁니다.
- tibet 편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라는 광고문구에 이끌려 주문하게 된 책.
어느날 갑자기 읽기 시작하였다가, 나는 문득 울어버렸다.
이런 여행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작가가 어느 차마고도의 눈길에서 버스에 갇혀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오그라든 발을 이끌고 발자욱 하나 없는 눈길에서 눈 한줌을 입에 넣고 고개를 들었을때,
그 광활한 눈밭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해서 눈물이 왈칵 났다.
겨우 마음을 다잡고 다시 다음 장을 읽기 시작했으나
몇 장 지나지 않아 작가가 혼자 쓸쓸히 티벳의 어느 골짜기를 걷고 있을때
또다시 눈물이 왈칵 났다.
이렇게 쓸쓸한 여행기는 처음이다.
초췌한 몰골로 산을 내려가다가 랜드크루즈를 즐기는 중국인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쯤에는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외로워지는 여행기였다.
비록 조금 울게 될지 몰라도,
여행이라면 역시 이렇게 떠나고 싶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내 바닥까지 들여다보고, 그 극복할 수 없는 본연적이고 태생적인 고독을 마주해야 하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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