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Join   
category    film (28)   book (97)   comic (21)   others (8)   music (18) 

버나드 베켓, [2058 제너시스][2010/08/10]    
가끔 미래소설이 큰 휴식이 될 때가 있다.
이 경우 미래는 결단코 장미빛은 아니다. 대개 어둡고 암울하고 희망은 없다.
그런 휴식이 필요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경제학 전공 출신에 과학교사라는 작가의 이력도 마음에 들었다.
어쩐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의 테드 창이 떠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뉴질랜드 사람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당신은 관념을 스스로 생산한 것처럼 자랑스러워하지만,
            관념은 기생충이랑 비슷한 겁니다.
            왜 진화가 육체적인 것에만 적용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출판사에서 책의 주요 카피로 내세우고 있는‘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라는 질문은 실제로 이 책의 중심이었다.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인류가 거의 멸망에 봉착한 상태에서
견고한 해안방벽을 유지하고 있는 폐쇄된 유토피아에서
유전자로 1차 검증되고 교육으로 2차 검증된 잘 걸러진 인간들 사이에서

무척 드물게 세계의 규칙에 의문을 품고, 규칙을 어길 수 있었던 "아담"에게도
최초로 사유하고 자기 복제할 수 있는 진화된 로봇인 "아트"에게도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현재에 학술원의 엘리트가 되기 위해 아담의 인생을 연구했던 "아낙스"에게도

이 질문이 전부였다.

내가 인간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저것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존재하게 하는가?

충분히 짐작가능한 반전이지만, 새삼스럽게 글의 종결부에서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인간에게도, 로봇에게도 극복할 수 없는 미래다.
결국 "멋진 신세계"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사유하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이상 불안은 영원히 공존한다.


 List 
[1][2][3] 4 [5][6][7][8][9][10]..[172] [NEXT]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신의키스/ modify kill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