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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박수칠때 떠나라][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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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영화를 보는 거의 내내, 그리고 영화가 마치고도 조금 더
(아마 익숙한 거리였다면 더 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손을 부여잡고, 입을 가리고, 생각을 했다.
무언가가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었는데
화면에 꼭 들어맞는 BGM이 그랬고
차승원의 눈물 고이지 않는 눈과 신하균의 눈물 고인 눈이 그랬고
무당딸의 해사한 웃음이 그랬고 김지수의 투명한 피부가 그랬다.
아니다.
차승원의 반듯한 검정수트가 그랬고 신하균의 찢어진 녹회색 런닝셔츠가 그랬고
싸늘하게 죽은 회색벽이, 단정한 난간이 그랬다.
아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
그 정답을 적어두고는 타이밍 나쁘게 죽은 어떤 여자가 그랬고
사랑에 목숨 건 여자에게 억지로 키스하는 그녀의 남동생이 그랬고
그녀의 죽음을 보고 있는 (아니, 보고 있어야만 하는) 검사가 그랬고
그 뻔한 시나리오를 아무 힘없이 보고 있는 내가 그랬다.
아니다.
사랑과 박수칠 때와 무기력과 분노와 초조함과 절망과 비아냥과 슬픔과 증오와 안타까움과 간절함과
그 모든 인간만상 잡다한 감정들을 받아들이느라 그랬다.
오랜만에 내 안에 새로운 것들이 가득 찼다.
피에스 : 범인이 누군지는 추리소설 많이 읽어본 사람들이면 대강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복선이나 실마리는 거의 눈치 못 챘는데 영화 거의 시작부터
"이런 경우에는 대개 A 아니면 B의 경우이지" 속으로 생각했더니 정말로 A + 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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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당 |
보고싶다 이거.(10자이상이래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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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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