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탁. 하고 진실을 알아버린 기분..
어째서 넌 늘 더러워지지 않는다는 눈을 하고 있는거지?
하고 나는...
네이라던가 카우젤같은 표정을 지었던 거 같은데..
물론 표면이 아니라 아마도 전의식 속에서..
웃기지마.
믿음, 약속, 애정 이런 것들로 모든 게 다 잘될 거라고 믿고 있는거야?
라고 또 생각하던 것을..
차마 입밖에 내지 못하고 꿈 꿀때는 늘 나를 들쑤시고 있었는데..
왜 네가 옳다고 믿을 수 있는 거야?
네가 하는 게 선이라고 믿는 거야?
라고 화를 내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꿈에서 막 깨어나서야 그랬었지만..
카우젤이 탁. 하고 이야기했어.
넌 알게 될거다
이 세상에는 네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약속은 약속으로 끝난다는 것을,
애정은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을 죽이는 사랑도 있다는 것을,
사람은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악의는 누구든 갖는 독이라는 것을,
증오의 씨앗은 누구의 가슴에나 감춰져 있다는 것을,
그게 아마도 지난 몇 주동안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것에
탁. 하고 일침을 놓았던 것이기도 하고..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쉽게 무너지고 상처받는 인간을 보니 또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또다시
결론은
진실은 아무데도 없어
그런 거지..
세상에서 가장 존재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절대>겠지..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세상의 문을 열지 말라고. 들어오지 말라고.
무너진 인간의 마지막 발악 혹은 그게 바로 마지막 도피처....
그러니까 나는 지금 비웃어주고 있는 거지.
절대라고 믿었던 자신이..
그것이 옳다고 믿었던 자신이..
비참하게 무너져서 벌벌 떨고 있는 걸 보면서
비웃어주고 있는 나는..
그래 역시, 절대는 없는 거야.
하고는 다시
탁. 하고 한숨을 한번 쉬는 거지.
기대를 했다고 하는 걸까..
너도 역시 도망치고 있는 거잖아.
하는 나르의 그 한마디가..
이미 절대는 없어. 하고는..
그런데 도대체
왜 자기 자리를 모르는 거지? 하고 또 잠깐 갸웃하던 것은..
빌트가 옵루스로 가는 길이라던가..
시스가 찡그리듯 웃는 모습을 볼때까지도 생각하지 못하던 것이
그만 네이가 그들을 불태울 때야 깨닫게 된 것이지..
너희 자리가 거기야?
너희가 이제 선이야?
하고는.. 갸웃. 그건 아닌데.. 하고는 또..
절대는 없듯이..
결국은 그도 틀려버렸고 또 망가졌듯이
보는 나도, 결국은 절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결국
진실은 아무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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