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유인력이란
서로를 끌어당기는 고독의 힘이다
( 중 략 )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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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보르스카의 [끝과 시작]이 너무 좋아서,
대산문학총서를 죽 찾아보았는데
이 <이십억광년의 고독>이 너무 좋아서 주문했다.
쉼보르스카씨가 정말 매력적인 할머니라면,
다니카와 슌타로씨는 정말 매력적인 할아버지인 것이다.
그는
<한 자루의 검은 우산> 같이 전후 일본의 폐허를 바라보며 시를 쓰기도 하고
<이십억광년의 고독> 같이 화성인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봄> 처럼 일백프로 밝을 수는 없는 현실에 매화향기를 내기도 하고
<백세가 되어> 처럼 아름답게 늙어가기도 한다
이 다니카와 씨의 늙은 시들은 서정주 시인의 <늙은 사내의 시>같은 아름다움과는 좀 다른, 양로원 매캐한 냄새를 닮아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시들은
[일학년생]에 담겨있는 많은 동시들인데,
특히 <아> 나 <다카시군> 같은 경우에는
정말로 소리내어 읽고 싶을만큼, 초롱초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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