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엄청 재밌잖아! 라고 영화보다 말고도 소리내서 말해버렸다
어차피, 이건 교훈을 주겠다거나 웃음을 주겠다거나 그런 영화가 아니니까
기대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신나게 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영화다
'우리나라 영화가 하나의 장르를 만들었다'라는 평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정말이지 '것봐, 이런 영화도 만들잖아'라는 느낌
오션스 일레븐이라던가 무간도라던가
엄청 신나게 혹은 몰입하여 봤던 영화들이 주욱- 지나가면서 와! 와! 하기도 하고
어두운 방안을 지나가는 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비춰 돌아가는 풍경이라던가
회상 장면들, 장면 전환하는 방법들
참 무리수 없고, 억지스럽지 않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간간히 제시하는 유머의 코드라는 것들도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오히려 일상적인 유머와 위트
반전이라는 것, 힌트라는 것, 숨어있는 것들 모두
'있어보이게' 만든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것'이라서 좋았다
예쁜 척하는 염정아도 못생긴 박신양도 (정말 영화에선 못생기게 나온다)
정말 멋진 캐릭터지만
빗속에서 분노에 떨며 치욕에 굴하며 돈을 요구하는
백윤식의 표정은 지울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었다
아, 정말 신나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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