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어제 다시 비디오대여점에 가서 비디오를 잔뜩 빌렸다
하나에 300원에 6박 7일짜리 진짜 구프로 비디오들 4편
[처음 만나는 자유] [구름 저편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디오스]
아저씨가 뒤적뒤적 찾아주더니 엄마한테 '모친이 같이 볼 만한 영화는 없네요'라면서
컬트무비니 어쩌느니 하는데, 아니, 저 [처음 만나는 자유]는 봤거든요? 라는데도
궁시렁궁시렁 유명한 배우들은 나오지만 영화들이 다 이상해서 궁시렁궁시렁
그 중 최고로 경고받은 게 [디오스]
흑백이 중간중간 섞여 있고 할튼 컬트무비예요 궁시렁궁시렁
그러고보니, 컬트무비의 기준이 뭔지 좀 찾아봐야겠다 (나도 궁시렁궁시렁)
난 예를 들면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도 반도 안봤단 말이다.
게다가 [라이브 플래시]는 솔직히 재미도 없었다. 아니, 영화는 좋았지만 재미는 없었다
요컨대 내가 컬트 매니아는 아닌데 말이지 (게다가 난 호러무비는 못 본다구)
[디오스]는 페넬로페 크루즈 나와서 봤다. (단언하건데)
봤더니 파니 아르동이 나오더라, [8명의 여인들]보고 반했었는데 (이 아줌마가 제일 섹시했어!)
미국 제목이 '노 뉴스 프롬 갓'이길래, 게다가 영화 초반에 '천국'에서 '하나님은 소식도 없다'길래
(천국이 파리야, 왜? 큼큼 난 마드리드가 더 좋던데)
엔딩에는 드디어 하나님이 짜자잔, 무슨 소식이라도 들려줄 줄 알았더니
끝까지 하나님은 노 코멘트. (신성모독이냐고? 아니, 종교영화는 아니거렁?)
내가 그동안 페넬로페 크루즈는 [꿈속의 여인]에서 최고~라고 주장했으나,
단박에 말을 바꾸기를 그녀는 [디오스]에서 최고~다
칼 더글라스의 [KUNG FU FIGHTING]을 틀어놓고 춤추면서 옷입는 그녀는 가장 섹시하고 (무려 '가장'이다)
지옥에서 서빙할 때는 진심으로 천박해보이고 (아우~)
정장을 입어도, 청바지를 입어도, 맨 수츠를 입어도 섹시해서, 당신은 무려 죄인이야!
갱 영화를 좋아하고, 두다리 쩍 벌리고 앉고 플레이보이 류의 도색잡지만 뒤적이길래,
당신, 나랑 비슷하거나 혹은 레즈비언이야? 라고 했더니, 이것이 대반전!
(지옥은 그런 곳이라네?)
흑백의 파리는 우아하고 클래시컬한 '천국'
흰 드레스입고 소심하게 섹시한척 하던 빅토리아 아브릴이
나중에는 까만 란제리룩으로 'i wanna be an evil'하고 노래부르는데
아우, 난 역시 팜므파탈이 좋아!!!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4개국의 합작영화란다.
여기에 대해선 아는 게 별로 없으니 노 코멘트
완전완전 신나서 봤다.
아, 파니 아르동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천국 정책국장쯤인데
품위있는 아줌마 느낌으로 연기하다가 뒤로 가면서 지옥 이사님과
미묘한 애정표현하면서, 탁! 것봐 이 아줌마 진짜 섹시하잖아 ㅠ.ㅠ
그럼, 아르동과 연애하는 한참한참 연하의 지옥 이사님은 누구냐?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라는 배우는 나는 처음봤는데
나의 사랑 네이버에게 물어보니 음, 영화는 내가 본 건 없고
멕시코배우인데, 특이할만한 사항은 나탈리 포트만의 애인이라네
(아유, 이거 베르날씨가 읽으면 기분나쁘겠다. 취소)
이 사람이, 지옥 이사님인데, 이탈리아 양아치같아 보이는 현란한 수트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되게되게 섹시해! (난, '섹시하다'가 제일 좋은 칭찬인 거 같어 ㅠ.ㅠ)
뭐라는거야, 영화감상이 아니라 배우감상이군 ㅠ.ㅠ
영화는, 신나고, 어이없고 (어떤 글에 보니까, 신성모독에 동성애에 기타등등 이라던데)
BGM도 신나고 (특히, 쿵푸 파이팅!)
배경은 되게 예쁘고, (품격있는 천국, 섹시한 지옥, 오히려 SF같은 지상)
그래서, 내 사랑 크루즈양과 무관하게 되게 재밌게 봤다
피에스 : 비디오 가게 아저씨는 이 영화의 어디가 컬트라는 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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