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하지 않아도 나는 나예요
꽃과 보석을 위해 언제나 얘기하고 있을 필요 또한 없구요
사실, 모든 글이 '나를 이렇게 바라봐줘'라는 생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글을 읽을때면 나는 깜박 착각을 하곤 하지. 그녀는 이런 사람인걸까.
그녀는 휘버인 걸까
그녀는 왕비님인 걸까
그녀는 조금더 큰 이야기를, 세상의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그녀 자신과, 나와, 나의 그녀들을 떠올리곤 해.
나는 옹졸하고 편협하게 그녀의 글들을 읽어.
그녀는 조금은 단호하게 그녀의 [답]을 이야기하지.
그건 그녀의 [답]이므로 내가 얽매일 필요도 없고, 그녀 자신도 거기에 전혀 얽매이고 있지 않지만
어쨌든 그녀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그간 왕의 빛나는 보석에만 마음을 빼앗긴 터라
자신들의 보석은 어딘지 보잘것없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그런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그전보다 아름답지는 않았다 해도
없는 것보단 훨씬 나았습니다
그것은 모두 제각각이고 그리 조화롭지도 못했지만
모두들 그런 도시에 익숙해지고 점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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