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나 자신을 좋아한다, 언제고
애당초 백퍼센트 건강한 사람 따위 있을리 없다
나의 고독은 나의 우주의 일부이며,
제거해야 마땅한 병이 아닌 듯한 기분이 든다
"이상한 사람 대모집"이라고 크게 써붙이고 다니는 것처럼
흔하지 않은 사람들만 잔뜩 등장하는 소설이지만
그 사람 하나하나가 느끼고 생각하는 건 '민간인'인 나와 맞닿아있어서
그래, 세상에 이상한 것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0살 넘게 차이나는 남동생을 낳은 새아버지도 이혼하시고
여동생은 자살하고
계단에서 굴러 죽다 살아나는 대신 기억을 조금 지불하고
남동생은 초능력을 가져버렸고
함께 살던 어머니의 친구는 도망치듯 사라져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자신]을 좋아하는 그녀를 보면서
그래, 그렇게 한걸음씩 걸어나가는 게 내가 원하는 길
이라는 느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혼자 있을 때면, 종종 생각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
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데도.
바다는 그저 바다일뿐, 밀려왔다가는 밀려가고, 때로는 거칠게 몸부림치고,
그저 거기에서 숨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 수많은 감정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그저 거기에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실망시키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는.
그래도 더 많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
